221215
오늘 아침에는 새벽배송이 왔었다.
야무지게 정리해놓고 출근... 퇴근하고나서 먹은 자취생표 짜장면
노브랜드 짜장소스에다가 중화면을 섞어주었다. 만두도 굽고
그러고나서 깨닫는 한가지.. 역시 짜장면은 기름 빨이구나.
기름을 쳐넣었는데도 춘장의 강한 향 때문에 느끼한 게 별로 안 와닿음...
상상 이상으로 맛있었다. 면도 그냥 중국집 면이고 양파를 초반에 볶아서 그런지 풍미가 좋았다. 게다가 노브랜드 짜장라면이 네개에 2400원인가 하는 엄청 싼마이였는데 ㅋㅋㅋ 그 소스로 이걸 만들어내다니.... 원가로 치면 천원정도 될것 같은데 말도안되는 가격으로 최고 가성비를 끌어낸것 같다. 아주 만족스러운 식재료다.... 아 참고로 아점은 어제 만들어갔던 주먹밥을 회사에서 맛나게 먹었다 히히
야무지게 밥까지 비벼먹음
후식은 역시 노브랜드 초코파이랑 노브랜드 바나나우유 ㅋㅋㅋㅋㅋ 아나 노브랜드 너무 좋아하는데 나..
바나나우유 생각했던거보다 맛있었다. 그 빙그레 뚱바만큼은 아니지만 2% 부족한 뚱바..? 뭐 원래 노브랜드 간식은 2%부족한 맛으로 먹는거 아니겠어 ㅎㅎ 그래도 이정도 구현도면 훌륭하다. 의도적으로 단 맛을 줄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 멸균우유라서 상온보관 해도 되는게 진짜 좋은것같아.
유물 발견... 이번년도 4월인가..? 판교에서 헌혈하고 받은 핸드크림...
다시 써봤는데 쓸만하다. 근데 나 핸드크림 잘 안쓰는데 이걸 과연 다 쓰고 퇴사할 수 있을까 싶다.
오늘도 무리없이 지나간 하루였다.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서 뒤늦게 얘기해볼까 하는데 어제는 기력이 다해서 미쳐 적지 못했으나
예전에 같이 일했던 일본인 여성 엔지니어 분께 오랜만에 라인이 왔다. 오랜만이라고 잘 지내냐고, 나는 지금 부서이동을 했다. 다시 만나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길래 내가 오 저도 오랜만이에요! 부서이동이라니.. 그래도 이적은 아니니까 다시 만날수 있는거죠? 보고싶어요 하면서 안부인사를 나누고 그 분이 사실은 자기가 자궁경부암 초기 진단을 받았고, 다음 달에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말씀을 꺼내셨다. 그래서 이런것들을 확실하게 란상한테 보고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연락했다 하시길래... 보고라는 말이 이렇게 반가운 단어일 줄이야.... 그런데 암진단은 정말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다. 나에게도 그런데 그 사람은 오죽 놀랐을까.. 그래서 몸이 조금 안 좋아지셨군요. 이것저것 바쁠텐데 이와중에도 연락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하다. 나랑 같이 일했던 동료나 내 주변을 지키던 친구들이 질병에 걸리는 걸 보고있으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부디 하루라도 빨리 병이 호전되기를 온 마음을 담아 기도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사실 일본어로 이렇게 누군가의 투병 소식을 듣고 위로안부를 전해보는 게 처음이어서 처음에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감이 안 잡혔다.. 한참을 고민해서 보낸 메세지.. 오타가 없는지 몇번이고 확인했다.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닿았으면 하고 바랬다. 그럼에도 내가 할 수 있는게 몇마디 말 밖에 없다는 게 심통했다. 긴장된 채로 보낸 메세지에 그 분은 감사를 표했고, 지금은 일을 잠시 쉬고있다고 하시길래 내가 답장으로 이제껏 열심히 해오셨으니까 이 기회에 천천히 쉬라고 말씀드렸다. 그러니 그 분이 맞네, 이 기회야 말로 신께서 휴지기를 가지라고 주신 기회인가보다, 섬세한 배려와 따뜻한 말 건네주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내게 해주셨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몇번씩이나 하는거야 ㅠㅠ... 내가더 감사한데..... 아무튼.. .사실 친해진 일본인이 먼저 선연락을 해주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서 굉장히 놀랐고 선연락을 받은 즉시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내가 안부를 먼저 물어봐 드렸어야 했는데 하고서..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나랑 웃으면서 일 했던 건강했던 사람이 암진단이라니... 꽤나 젊으신 분인데도 말이다. 특히나 가장 처음부터 애착이 많이 갔던 분이셨기에 더 마음이 쓰였다. 한국인이시고 혈액 관련된 질병이었다면 지정 헌혈이라도 해드릴텐데.. 하아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 ㅠㅠㅜ... 세상이 참 모질다 선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병을 주고 말이다. 진짜 꼭 쾌차하셨으면 좋겠다. 나 까짓 인간이 나 하나도 제대로 간수 못 하면서 남에 건강에 대해서 신경써줄 입장은 못 되지만.. 웃는 모습으로 다시 볼 날을 고대해야겠다. 어제는 참 여러 감정이 물 밀듯이 밀려온 날이었네. 언젠가 또 만나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