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28
오늘은 월급일 이예에에에에에에에에이!!!!!!!
통장잔고가 갑자기 불어나서 겁나 익사이팅해졌다
첫달 월급이라 그렇게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스럽다 희희 첫 월급은 안쓴다고 그러더만
나도 잘 못쓰겠다 이걸 어케쓰노...
그리고 오늘 회사에서 쉬는시간이 한시간 10분 뿐인건 아쉬웠지만, 너무도 감격스러운 일이 있었어ㅜ
나 잘 챙겨주던 사수님이 나한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면서(이건 일상이다)
내가 너무 선해서 걱정이래.... 어디서 또 호구잡힐까봐ㅜ
걱정돼서 그래 라는 말이 왜이리 와닿던지
아니 나 전혀 안 선한데..일단 그렇게 봐주시는게 신기하고
그냥 멍청해서 호구잡힌건데 선하다고 표현해주신 것에 감사하다. 참 예쁜 표현이야..
선한 것과 호구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내 몫 챙길 건 챙겨야 한다고 진지하게 말씀해 주셨다..
진심이 느껴지는 조언이었어. 나는 그 진심이 와닿아 금방이라도 눈물이 차오를 것 같았다.
딱히 힘든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나를 생각해서 얘기해주는 것 자체가 너무 큰 감동이다...
너 정말 그러다 호구 된다고 좀 쓴소리하는 사람도 많았고 쓴소리하더라도 할말 없을 것 같은데 끝까지 듣는 내 입장도 생각하면서 말씀해주시는 것이 참 감동스러웠다.
여태껏 내가 자존감 낮은 듯 한 이야길 하면 약간 충격받으신 듯 한 표정과 말투로 그렇게 생각 안 해도 된다고, 우린 협력하는 관계지 상하관계가 아니라고 거듭 말씀해 주셨다. 사실 그때마다 조금 울고 싶었다. 너무 감동받아서.
다른 회사 사람에게 호구잡혀서 나가서 쉬어야 할 시간에도 덩그러니 혼자 남아서 일하고 있던 나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하셨다 .. ...
사실 선하다고 얘기해주시는 것 자체가 내 본질이 선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 분께서 나를 선한 사람으로 봐주었기 때문에, 그 분의 호의가 충만했고 본인도 충분히 선하고 좋은 사람이기에 내 모습도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선하다기엔 난 너무 부족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사실 본인이 더 친절하고 대인배라는 걸 아셔야 할 것 같다 ......
나는....으으음 아니야 아니야... 아직 멀었어. 좀 더 해탈하고 싶다.
어쨋든. 황홀한 시간들을 지나고,
그렇게 감동에 겨운 나날을 보내던 끝에,
또 부서이동이 있다. 너무도 아쉽지만
이런 이별이 처음이 아니라서 처음보다는 그나마 낫다.ㅎ
또 다시 만날 때 기쁘게 만나야지
좋은 동료들과 사수님들
그리고 항상 든든하게 솔로몬을 알려주시던 분들
너무 감사하고.. 과분한 사람들이다. 이정도면 충분한 추억이 됐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정말 꿈 같은 2주였다.
날 알아봐주고 말 걸어주던 일본 작업자 분들, 친구처럼 내 구역에 와서 수다떨고 가주었던 직장 동료들, 날 챙겨주던 사수님들....
다시 생각해도 울컥 한다.
그래 내가 갈 부서에도 좋은 사람이 있고,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을거야.
힘들면 그 아름답게 빛나던 때를 생각하자.
우린 대체 가능한 소모품 같은 인력일지 모르나,
세상에 나는 단 한명 뿐이다. 한명이라도 더 나를 각인 시키자. 내가 아니면 그 매력이 느껴지지 못하도록.
한 번 얘기하면 기억할 수 있도록.
행복한 직장생활을 만들어주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힘써준 분께 조금이라도 더 좋은 표현으로 내 마음을 전하지 못해서 아쉽다.
매일 매일 고맙고 감동이다..
나에겐 과분하고 선물같은 사람들.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주는 마음 넓은 사람들.
내 좁은 그릇과 얕은 아량에도 기꺼이 대인배스럽게 자기 품을 내어 주던 사람들..
그 분들이 있기에 나는 여기에 존재한다.
우리 모두가 빚어낸 내 모습이 이렇다.
부서이동은 너무나 아쉽게 되었지만, 일 좀 해보니까 알겠다.
공장은 겁나게 넓지만 우리 회사 기계는 그중의 반의 반의 반 정도고,
나랑같은 직종 사람들은 100명 남짓.
세상 참 좁다고 몇주 있으면 다시 만날 인연들이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참 마음이 편한것도 있다.
내 경험으로 나를 위안 삼는 것이다. 참 좋은 경험들이 쌓였네....
다시 만날 날을 기쁘게 기다리자.
내 첫 부서가 사람은 최고지만 출근시간이 너무 빠르고 쉬는시간도 처참하게 적어서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게 조금 더 나을 수도 있겠거니 싶다.
아 그리고 좋은 일 하나 더!!!
처음으로 내일 토요일날 출근한다 희희
토요일 잔업은 처음이라 기대되고 신난다
공장 전세 낼 생각 하니까 아주 기분이 좋구만??
나의 첫 부서...마음의 고향에서 일하는 게 내일이 마지막이라니 ㅠㅠㅠㅠ
이별이 영원한 이별은 아니지만 또 만날테지만
그래도 슬픈건 슬프다..휴우...왜그렇게 잘해줬어요ㅜ
이유없는 의미없는 상냥함은 죄에요..... 으악
모르겠다 내일 표정관리 잘 해야 하는데.
울지만 말자..ㅎㅎ
월급도 받았겠다 내일은 하루종일 굶고 저녁에 맛있는거 먹으러 가야지 헤헤
월급을 받았지만 그닥 많은 액수는 아니기에 아껴 써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첫 월급을 받을때 까지 열심히 존버하고 절약한 나 자신과
그런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주던 친구 지인들에게 베푸는 것에는 아끼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감격스러운 일들만 가득하네. 너무 행복해.
갑자기 아빠같이 잘 챙겨주던 작업자 분도 생각이 난다 ㅎㅎㅎㅎ
정말 좋으신 분들이 많았어.... 몇번을 말했지만.
모자라다. 더 말해야 해. 더 표현하고 더 전해야 해.
이 고마운 마음을.
오늘도 벅차오르는 하루였다...ㅎㅎㅎ
또 이비에스 보면서 잠들어야 겠다
늘 나를 채워주고 재워줘서 고마워 이비에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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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퇴근하고 집에서 먹은 불닭...존맛탱
불닭도 한달이상 만에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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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절대영역 온도에서 구운 치아바타...존맛이야진짜
유통기한 5/24..ㅋㅋㅋㅋㅋㅋ개안습이네
하지만 냉장고에 넣어놨고 지금 먹어보니 맛있기만 하더라
괜찮아 안죽어
아 그리거 파니니 만들려면 달군 후라이팬으로 치아바타를 마구 패면 된다
난 그렇게 까지는 안하고 그냥... 냅다ㅜ구웠지만..
아 진짜...설거지만 하고 이비에스보면서 자야겠다 흐흐
토요일 출근도 기대된다 설레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