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06
사수가 여러번 바뀌고 다양한 선생님을 만나다 보니까
참된 지도자란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사실 아주 사소한 것에서 부터 지도자의 능력을 분별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운이 좋게 제일 처음 만나게 됐던 사수님이 정말 대단하신 분이여서, 능력과 인성을 동시에 겸비한 유니콘과 같은 존재 이시다.
보통은 둘 중 하나가 빵꾸가 나거나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도 참 신기하다.
라인 내 이곳 저곳을 소개시켜 주시면서 걸을 때에도, 먼저 앞장 서기보다는 보폭을 맞추며 같은 눈높이에서 걸어 주셨고
내가 말하고 있으면 내 쪽으로 귀를 귀울여 주셨다.
언제 도망갈지도 모르는 신입에게 그렇게까지 해주는 경우는 참으로 드문데.. 자신감이 많지 않았던 신입은 그만 깊은 감동을 받아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국에서 이곳저곳 생활하시다 오셔서 그런지 스스로 "사수"라던가 "누군가의 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는게 가장 큰 것 같다. 시혜적인 시선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항상 우리는 동등한 위치며, 상하관계가 아니라 협력하는 관계라는 것을 강조하셨다.
사실 그럴수록 더 존경하고 싶어진다.. 다른 사람이 선생님뽕에 차서 앞지르며 훈수를 둘 때 그런 참스승님은 함께 가기 위해 눈을 맞추고 공감해 주셨던 것이다.
외국 여러곳을 살다 오셔서 그런 것도 큰 것 같다. 그냥 시야가 넓으셔서 나무보다 숲을 보실 줄 아시는 듯 하다.
그래서 인지 흔한 스몰토크 주제인 이성이나 결혼 이야기도 일절 꺼내지 않으셨다. 특히 결혼. 물론 그 분도 결혼을 안 하셨고. (나랑 나이 차이가 꽤 나시는데, 같은 나이대의 남자 선배랑 얘길 했다면 금방 결혼얘기가 나오고 할 생각이 없다고 하면 또 훈수세례를 듣는 시츄에이션이 그려진다.)
무언가 실수 해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려도 격하게 거절하신다.. 아니 안받으신다.. 격한 사과와 격한 거절..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따..ㅋㅋㅋㅋ 본인이 사죄받을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듯..
아니 무슨 미담이 끝도 없으시다.
한번 뵐 때 마다 미담이 갱신되는 분이시다. 요새는 그래도 사람한테 미움받아도 멘탈이 온전할수 있을것 같은데, 적어도 그 분 한테는 미움받고 싶지가 않다...
부서가 바뀌고 같은 층 라인이지만 저 멀리로 밀려나 버렸는데, 그래도 지나가다가 한번 뵐 수 있다면 감사했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막상 한번 마주해 보니까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아무 말도 전하지 못하고 흘러갔다.
전 부서는 상황이 안 좋아서 분위기가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았다. 오래 죽치면서 수다 떨 여유가 없어 보였다..
전 부서가 사람들이 워낙 좋아서 다른 분들도 너무 좋으신 선생님이었지.. 나긋나긋 하고 선량하신 사수님도 계셨고
엄마처럼 지극 정성으로 살펴주신 사수님도 계셨다
(사실 그분들 입장에선 사수가 아닌데 난 맘대로 사수라고 부른다 ^^)
블로그에 너무 지겹도록 썼지만 일본인 작업자 분들도 나를 많이.. 과분할 정도로 좋아해 주시고 찾아 주셨다
부서이동 후 지나가다가 뵈었을 때도 나를 기억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다 ㅠㅠ....돌아가고 싶어요..내 마음의 고향 .. 난 아직 그곳에 살아..^^
정말이지
어디에서나 빛나는 사람이 있다. 능력이 됐든 인성이 됐든 반짝반짝 빛이 나서 후광이 비추는 것 같은 그런 사람.
직업의 귀천에 대해서도 생각한 적이 있는데,
누군가에게는 천한 직업이 있을거고 대다수가 생각하는 힘들고 천한 직업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오히려 그럴수록 편견과 시선을 무릅쓰고 본인만의 길을 가는 것이 더 대단하고 멋있어 보인다. (물론 불법적인 직업은 예외로 둔다. )
다른 사람에게는 별 것도 아닌 평범한 직장에 평범한 일도, 사람이긴 사람이라 일을 하면서 빈틈이나 부족한 부분이 많아지게 마련인데 그럴 때 마다 위기 대처능력이나 인성적인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는다.
여기로 올라와서 참 배운 것이 많다.
여러가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줄줄이 찾아오는 것 같아 행복하고 축복스럽다.
하늘이 내려준 좋은 기회를 잡은 것 같다.
이 일을 하고 나서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진 것 같고,
책임감이 늘었다. 사람들에게 지적을 해야하는 직종인 만큼,
오히려 그럴수록 유하게 다가가는 법, 기분 안 나쁘게 지적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중이다. 참 아이러니 하다. 정당하게 지적해도 되는 위치라고 해서 생각없이 들쑤시고 다니다간 본인만 피를 볼 것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하고 익혀야 한다.
이래뵈도 나름 작업자들은 나를 좋아해 주는 편인 것 같다. 그래서 일을 다닐 맛이 난다. 정작 우리 동료들보다 작업자들이랑 더 살갑다니..
그리고 일어를 할줄 아는 것도 큰 자산이며 신의 한수다.
이렇다 할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직종 특성 상 아무것도 안하는 병풍이나 허수아비라는 인식이 생길 법도 한데, 그나마 통역이라도 하고 있으면 뭔가 일을 좀 하는 것 같아서 자괴감이 덜 든다(?)
아무튼 처음부터 너무 좋은 사수분을 뵙게 되어서.. 부서이동 후 만나 뵌 사수 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몇가지가 있지만 그래도 알려주시려고 노력하시고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위험한 작업을 주로 하는 부서고 그래서 신입을 폭탄처럼 여기는 것도 이해한다. 그냥 내가 신입이라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고 넘기는 수 밖에.
그렇지만 의사소통 능력이나 인간관계적 스킬에 따라서 정말 기분나쁘게 말할수도 있을 것이고 기분좋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 사수분께 죄송한 게 자꾸 전 사수 슨생님이 생각나서.. 비교되어 버린다 하하......죄송
그런데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을 욕하고 흉보기 보다는, 사려깊고 도움을 주셨던 좋은 사수, 동료들을 칭찬하고 좋은 말 한마디라도 더 건네주는 게 이로울 것 같다.
그래서 언짢은 일이 생겨도 깊게 생각하지 않고 흘러 보낸다. 나의 문제가 아니기에.
성인이니까 본인의 감정은 본인이 알아서 해결하세요
나는 그저 그 일을 통해서 나아가고 배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좋아하고 감사한 사람에게 고마워 하기에도 시간은 아깝다.
나를 싫어하거나 힘들게 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전전긍긍하기에는 나의 소중한 멘탈과 귀중한 시간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나는 나와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를 선택했다.
내 감정은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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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감사한 일 중 한가지. 오빠가 노트북을 사줬다. 보다싶이 레노버다. 가성비의 끝판왕들을 하나씩 다 써보는 것 같다.. 전에 썼다가 팔던 아수스가 그리워진다 ㅎ
난생 처음으로 오빠한테 편지도 받아봤네. 물론 그렇게 훈훈한 내용은 아니고 ㅋㅋㅋㅋㅋ 꼰대스러운 잔소리다 ㅎㅎ..그래도 조공을 해주면서 하는 잔소리라 그저 행복하다.
주요한 잔소리는 그 일이 평생직업이 되지는 않을 거고, 이 다음에 무슨 일을 하고싶은지 끊임없이 생각하라는 뭐 그런 이야기다.
나도 그 생각을 안해본 건 아니다. 거의 맨날 한다.
나는 이 일에 만족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거쳐 갈 계단처럼 생각 하는 건 맞다.
일 하는 동안에도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마주하게 된다.
사업하다가 돌고돌아 온 사람, 명문대 나오고 유학갔다가 돌아돌아 온 사람, 퇴직하고 온 사람, 주부였다가 할 일거리를 찾아서 온 사람 등등...
이런저런 길로 돌아오신 선임 분들이 주로 썰을 많이 풀어주시고 좋은 이야기도 선뜻 잘 해주신다. 그걸 듣는 게 꽤나 재미있다.
왠지 중간이 없고 엄청 젊거나 아니면 아예 장년이신 분들로 주 연령 형성이 되어있는 것 같다.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은 하나같이 이 일만 생각하지 말고 아직 젊으니까 다른 일도 도전해 보라고 말씀하신다.
나도 염두해 두고 있었지만,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도 얼추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나는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 귀중하고, 꽤나 많이 배워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로 한 건 아니지만,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배워나가는 것들도 많고,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아니 적어도 아무것도 안하고 방에서 썩어가고 있는것 보다야 낫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그 연령대 있으신 근무자 분들도 막말로 젊은 애가 여기서 썪기엔 아깝다는 듯이 말씀하시고, 나에겐 그 말이 오지랖이나 잔소리가 아닌 희망적인 메세지로 받아들여진다. 무언가에 도전하기 너무나 늦은 나이인줄 알았던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젋으니까 희망이 있구나. 그냥 허우대 멀쩡하고 젊다는 이유만으로 퍼텐셜 충분한 젊은이 취급을 받는다는 게 상당히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전에는 전화 공포증도 있었는데, 올해 들어 많이 나아졌지만 일 하면서는 이 전화를 안 하면 돈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니까 어떻게든 하게 될수 밖에 없다.
편의점 알바 처럼 너무 일이 없으면 나이브 해질수도 있는 일인데, 그나마도 통역병으로 이래저래 불려가고 내 몫의 일을 1인분은 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향상심도 느껴지고 어학능력도 발전하는 것 같다.
모국어를 포함해서 언어능력은 안 쓰면 무조건 퇴화하기 때문에.. 자주 입밖에 내줘야 한다. 그래서 회화가 중요하다.
사실상 통역알바도 이정도 시급은 주는 것 같아서 거의 쌤쌤이다 ㅋㅋㅋㅋㅋ
아 맞다 쌤쌤 하니까.. 쌤쌤 이 말 만국 공통어인가 보다 일본인 작업자분도 쌤쌤이라는 말 쓰셨던게 생각났다 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일본 작업자분들이 많아서 일 하는게 지루하지가 않다 ㅎㅎ
오늘 도서관도 들렸었는데 주변 부근 공사나 코로나로 인해서 열람실 이용은 못하게 해놨더라.. 아쉽지만 6월에 가야겠다 싶어.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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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날에서 산 건지 귀여운 도시락 통도 있따 ㅋㅋㅋㅋ아나 미치겠다;;; 왜 이런걸 보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무치겠네... 고맙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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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커피에 가서 유니콘프라페를 먹었따.
이런거 참 좋아해...오묘한거 유니콘 같은거..
맛은 음...처음에는 솜사탕 맛인줄 알았는데 완전한 솜사탕은 아닌 것 같고 보석바 맛 같기도 하고 바닐라바닐라 스럽기도 하고 설명이 힘들다
근데 보기보다 많이 안 달아서 엥간한 사람이면 맛있게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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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예쁜 노트북을 보시라.. 요새는 중저가형 가성비 브랜드 노트북도 디자인이 꽤나 깔끔하고 흠잡을 데 없이 나온다.
귀여운 조약돌같은 마우스도 보시라
이래서 막내가 좋다
물려받을수도 있고 사주면 넙죽넙죽 받을수 있다 흐흐흐흐
기분 개 째짐
편지에는 공부하라고 사준거라 그랬지만.. 벌써 카페와가지고 유튜브만 x나 봤다 ^^
게다가 오늘 퇴근시간 좀 일찍 끝나서 더더욱 좋음 희희
숙소가 와이파이가 안되는건 참 슬프네..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메가커피가 주변에 서너개는 있어서 거기 가면 되서 그만이다 ㅎㅎ
몇시에 자든 일찍 눈 떠지는 건 덤...
갓생까지는 아니더라도 꽤나 바른 생활 하고있는 것 같다..
어느새 금요일이다 참 빠르네 이래서 주4일제 해야한다고 그러는건가..
주4일제 대찬성인데 사실 일을 못하는게 더 아쉽다..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어쨋든 .. 난 정말 복받은 사람이 맞는 것 같다 흐흐
어딜가든 챙겨주는 사람이 있고 나 또한 응원할 사람들이 있어서 더더욱 그렇게 느끼는것 같다
또한 일적으로 존경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정이 늘어나니까 회사가는게 기대되기까지 한다(?)
단단히 미친게 틀림없다....
그치만 . . . 회사를 안가면.. 딱히 할 일이 없는걸...ㅎ
아 솔직히 블로그도 작심 세달 안에 접을려나 싶었는데
회사를 가고 이런저런 일이 많이 일어나니까 오히려 용량이 길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이리 할 말이 많은지... tmt란쟝...
내용도 겁나 길어지고..어휴ㅋㅋㅋㅋㅋㅋ나름 좋은것 같다 ㅎ언제 사라질지 모르지만
데이터도 무제한 됐고.. 최대한으로 써봐야겠다
나에대한 기록을 남기는 건 참 재밌는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