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213

아침은 간단히 밥 짓고
갓 지은 밥에 엄마가 싸준 김치랑 우삼겹 구어먹음
역시 고기가있어야지 고기가
저 초록물은 부동액 아니고 외계인 피 아니고 메론소다다
아무튼 그럼

이불빨래 강행
후 간단히 외출하기로

인터넷에서 봤던 건데
저거 신도림에 붙어있더라 ㅋㅋㅋㅋㅋ
하 이렇게 나의 희망을 짓밟다니...
근데 진짜 신도림에서 내려가는게 끝도없이 내려가긴 하더라... 무서웟음

여기는 목동
정확히 말하면 오목교 역이다
묘하게 옛날에 지어진것 같으면서도 고급진 느낌인 현대백화점이 있었다
서울 외곽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꽤나 번화가였다 상가도 많고
나는 목동 헌혈의집에 방문했다

목동 헌혈의집... 평범하기는 했는데
사실 내가 어제도 헌혈하러 헌혈의집 평택지점 갔었는데
헤모글로빈 수치가 너무 낮아서 거절 당했었다
기어코 푹 자고 많이 쳐묵고 오늘 간건데
문진 해주시는 간호사 선생님이 화들짝 놀라시더라 ㅋㅋㅋㅋㅋ
어?! 어제도 오셨네요?!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해맑게
네! 헌혈하고 싶어서 ㅎㅎㅎㅎ라고 화답하니까 그냥 너털웃음 지으시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술 더 떠서 많이먹고 많이자고왓어요!!! 했다 ㅋㅋㅋ
기적적으로 ... 최근 빈약하게 쳐먹긴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혈은 못하지만 혈장은 할수있는 수치가 나왔다 !!!! 야호우
매 순간 긴장된다..ㅜㅜ이때는...

두달하고도 하루 만에
몸에 바늘을 꽂아보는구나
신기하다 신기해
언제 꽂아도 익숙해지지않는 아픔이지만 뭐 어때 ㅋ
아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회사 앞에 헌혈버스 왔었다
회사 로비에 판넬 세워져있는 거 보고 와 여기도 헌혈차가 오네?! 싶어서 구경가고 싶었는데
그때 나는 하필 헌혈 쿨타임이 돌 때라서 ㅋㅋ....
아쉽게도 패스했었다....
학교에 헌혈차 왓을 때도 그렇고 난 헌혈을 120번넘게 했지만 헌혈차에서 헌혈한적은 없다... 기회가 생길 때 마다 다 쿨타임 돌고있을 때라서...ㅋㅋㅋㅋ
문득 생각이 나더라.

늘 그렇듯 아재입맛 과자랑 음료수 준다
또 신기했던 거
내가 근 10년가까이 120회넘게 헌혈하면서
헌혈의 대명사인 초코파이를 받아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ㅋㅋㅋㅋㅋ이야 신기해
사람들이 으례 헌혈하고 초코파이 먹자고들 하는데
정작 헌혈의집 가면 초코파이는 커녕 몽쉘도 안 주던데!!!???
하고 의문을 품었다..ㅋㅋㅋㅋㅋㅋ
이곳이 서울인가...
아 그리고 전에 헌혈의집 점심시간때 실수로 들어갈번한적 있는데
대기인원이 줄서있더라...뭐야 이동네
신기한것 투성이네

우와 서울중앙혈액원이래

교보문고도 적당히 구경하다 향수뿌리고 나옴

백화점 이름이 참 토속적이고 진실된게 느껴지네
행복한 백화점이라니...
그래 돈 쓰는 건 행복하지
버는 건 괴롭고
목동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등촌으로 갔다

가게 바깥은 못 찍었는데
티비에도 방영했었던 미친듯한 퀄리티의 분식집이다...

기본에 충실한 국수 탕수육 튀김 떡볶이 세트

이었던 것.

무려 오천원이다 대박스
카드도 받아주신다 대박스!!!!!!
등촌에있는 할범탕수육이라는 분식집이다
여러 방송은 물론 유튜버들도 성지순례 왓다간 전설의 집이다
그 먼데서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
국수는 멸치국물을 우러낸 느낌이 그대로 날것처럼 전해져서 정겨웠고
탕수육도 엥간한 중국집에 파는 탕수육보다 훨신 맛있고 소스가 좀 특색있는 느낌??? 시큼하면서 달짝지근한건 같은데.... 약간 톡쏘는 느낌이 있다
난 찍먹파지만 그런게 뭐가 중요하냐 주는대로 엎드려절하면서 쳐먹지
튀김은 야채튀김이랑 김말이인데 담백하니 좋드라
떡볶이도 고추장 베이스의 달짝지근한 옛날 분식집 맛인데 옛날 어릴적의 향수도 느껴지고
부드럽고 쫄깃한 떡도 내 취향저격 제대로였음 솔직히 기대 별로 안했는데... 다 기대이상이었음
그 정성에 보답하는 건 역시 최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과 그릇 째 싹싹 비우는 거라고 생각해서
진짜 그릇까지 핥아먹...기 직전까지 다먹음 나 단무지 싫어하는데 ㄹㅇ다 긁어먹음...
이것이 바로 돈쭐 내준다는 거구나.....
최고였어
싸다고 해서 뭐 하나 허투루 하는 게 아니란 것이 정성으로 느껴졌다..
다 비우고 빵빵해진 배를 끌어안고 등촌시장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등촌 시장을 둘러보면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진짜...
물가가 싼 편이더라고. 대파도 한단에 천원 하고...와
값싼 빵집도 있길래 깨찰빵에 미친 나는 최애빵인 깨찰빵을 업어왓다
개당 700원이라는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고
8개에 5600원!!! 굿굿 사실 한봉다리는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할 거지만...
사장님이 좀 시크하시더라

이런데도 있었는데
떡볶이집 이름부터가 너무 강렬해서 둘러봣는데
여기도 티비 방영에 유명한 데라더라
꼬마김밥이 종류별로 엄천 많앗음
너무 배불러서 킵해두고 다음에 오기로...
등촌이라는 곳 진짜 맛있는데도 많고 물가도 싸고 살기좋은곳 같다고 느꼈다
등촌시장이 바로 역전에있는것도 그렇고
너무 깡통시장느낌도아니고 주변에 있을 프랜차이즈 다 있고
티비 방영됐던 맛집들이 많아보였다...ㅋㅋㅋㅋ
꼭 다시오고 싶더라...가능하면 여기서 살고싶었음 ㅜ
그리고 또하나 느낀 건 서울이 물가가 비싸다 비싸다 하지만
집값=/=물가
집값이 비싼걸 물가가 비싸다고 확증하지 말도록 하자...
강남에도 6천원짜리 국밥집 수제비집이나 킹성비 자랑하는 부찌집 국수집 분식집 동네할인마트 다 있다
오히려 애매한 경기도나 지방이 쓸데없이 물가가 비싼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생각함...
서울이 밥값이 비싸기 보다는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라 선택할수있는 폭이 아주 넓고 그게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땅도 비싼거겠지만....
돈쭐 내줘야하는 맛집이나 요새 맛집 유튜브도 많던데
그런거보면 죄다 수도권이거나 끽해야 대구 정도더라..
근데 실제로 가보니까 납득이 됨..ㅋㅋㅋㅋ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던지 맛집이 티비방영되면
원랜 단골들 가는 아는사람만아는 맛집이었다가>> 방송타고 사람들 우르르몰려옴 >> 그만큼 진상도 많아서 사장님 스트레스 극심해짐 >>양이나 서비스가 안좋아지거나 가격 인상>>초심 잃음
이런 경우가 많아서 찾아가기에도 우려가 됐었는데
그러한 선입견과 상관 없이 본인의 소신대로 밀고 나가는 사람은 주변 환경 같은거에 상관없이 나아가는것 같다.
멋지고 본받아야할 사람들이구나 싶다..
근데 내가 너무 서울 찬양하는것 같이 보일수도 있는데
오히려 전에는 거기서 거기라며 부정했던 현실을 몸으로 와닿고 느껴가면서 역시 서울은 서울이네 싶었던게 많기는 하다
당장 헌혈의집만 해도... 수도권 헌혈의집은 분위기부터가 다른데..
부산 울산에서 헌혈을 엄청 해봤지만, 들어가는 입구에서 붙잡고 다짜고짜 혈액형을 물어보고 지정헌혈을 요청하던 사람을 본 것도 경기권 헌혈의집이 처음이었고,
바늘로 찌르기 직전에 소독약으로 발라주는 빨간약 포비돈을 헌혈 끝나면 손수 티슈로 닦아주는 서비스도 100번 할 동안 한번도 없었는데 수도권 헌혈의집에서 처음 받아봤다... 와 왜이렇게 친절해? 속으로 경이로운 심정이 요동쳤다
간호사 선생님들이야 물론 울산 선생님들도 친절하셨지만 뭔가.. 정겹게 반겨주고 아는체해주는 친근함이 좋았다고 한다면
수도권은 조금 더 격식차리고 진정한 헌혈자로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각각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ㅎㅎ
바쁜 현생 속에서 때를 놓칠 때도 있지만 그래도 경기나 서울에서 헌혈한 걸로 10번은 넘을 것 같으니
좀 더 여러군데 도장깨기 해가면서 조금씩 다른 헌혈의집 내부 구경도 하고 그래야 겠다. 나름 여행하는 것 같아서 매우 재밌다 ㅎㅎ
어휴....근데 또 울산에서 헌혈했던게 그리운것이
울산에선 혈소판을 굳이 예약하지 않아도 사람이 별로없으면 시켜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수도권은 그런거 없다 혈소판은 거의 99퍼센트 예약해야만 할수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듯... 시간이 오래걸리는 탓에 회전율이 느리기도 하고
예약이 한 2~3주전부터 해도 꽉차있음.. 말도안되는 아침 시간이나 그럴 때 아니면 남아있는 시간이 없어서
대체 언제 예약을 해야하는건지 감도 안잡힌다
아니 내가 가수 덕질할때도 티켓팅은 다 망했는데 헌혈할때도 티켓팅을 해야되겠냐!!!!!!!! ㅡ아으아악
그리고 또하나 생각난게 오전 할당량 오후 할당량이 있는건지 오전에 헌혈자가 미친듯이 몰려오면 점심시간 이전에 와도 오전 헌혈 마감됐다면서 돌려보내기도하고 그렇더라....
와 겁나 신기헤 지방에서 헌혈할땐 그런거 1도 없었어서 그저 신기했음
그리고 어느때에 가든 항상 붐빔... 9할은 사람 많음.... 거기서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 힘들겠다 싶더라
이런 분석 글 아닌 분석 글을 적어보고 싶었는데
각잡고 차이점을 나열하자니 너무 진지충같고 편견일수도 있겠다 싶어서 조심스러웠는데
이렇게 일기에 개인적인 사견을 넣는건 괜찮은 것 같다.
솔직히 지방이나 서울이나 동네에 롯데리아있고 교회있고 메가커피있고
프랜차이즈 비슷비슷하게 있고 그런건 다 비슷한데
정~~~말 의외로 헌혈 하나로 ㅋㅋㅋㅋㅌ 차이를 실감하게 되는 것 같다..
제 팔에 묻어있는 포비돈 용액을 손수 닦아주신 간호사 슨생님 감사해요.. 쏘스윗 ㅜ
그리고 헌혈의집 찾아갈 때 마다 문 앞을 지키던 노란조끼 입은 자원봉사 친구들이
(특히 남자애)쭈뼛쭈뼛 눈치보듯 인사하는 게 귀여움 ㅋㅋ 참 좋을때다 너네도 나중에 저절로 목소리 커질거야... 사회가 널 그렇게 버무릴거야 ㅜ
(급 꼰대모드)
으음 어쨋든 시골쥐의 서울구경은 앞으로도 계속될것이다...... 두근두근 ㅎ
무리해서라도 나가길 잘했다 오늘은 나 혼자만의 나랑하는 데이트였는데
역시 주말에 집에만있는건 낭비하는듯한 느낌이들어 별로다 하루종일 쉬면 몸은 편한데 머릿속으로 현터옴
뭐라도 생산적인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노가다에 절여져버린 몸이 되어버렸다....
오늘도 딱 6시간 자겠네
오늘 이불 빨래를 해서 기분좋게 잘수 있을것 같다
내일의 나야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