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놀러갔던 논산언니집에서 자고 일어나보니 언니는 없었다.
미리 말한대로 언니는 결혼식이 있어서 이른아침(?) 먼저 외출을 떠나셨고
나는 11시반 기차인데 같이 일어나서 나가겠다고 햿지만 언니가 그러지말고 더 자라고 배려해주셔서 더 잤다ㅠㅋㅋㅋㅋㅋ 10시즈음 일어나보니 언니는 없었고 왠 귀욤깜찍한 편지랑 도나쓰 두개가 놓여져 있었다 ㅠㅠ 편지 너무 감동이라 집까지 들고와버림

와 크리스피 글레이즈드.도넛 오랜만에 먹으니 너무나 꿀맛...
그렇게 언니가 없는 텅빈 집 안에서 나홀로 여유로운 아침을 보냈다..
그렇게 일어나서 언니랑 톡으로 뒤늦은 인사를 나누고나서 생각해보니 우리가 사진을 같이 안 찍었어!!!!! 이런 ㅋㅋ사진을 깜빡했네.....

그래서 나혼자 언니인형 가지고 사진 찍음 아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ㅣ
내가생각해도 어이X 이것도 찍어서 언니한테 보여줬다 ㅎㅎ... 귀여워하셨다 하하
아ㅏ아 기껏 이쁜 옷 입고 나갔는데 힝구ㅜ
아쉬운대로 인형이랑 이라도 사진을 찍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논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학원에 가기위해 영등포에 내렸다.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대장정이었지만 중간에 핸드폰도 하고 닌텐도로 밀린 일퀘도 하고 하다보니 시간이 금새 가더라

두시 반 즈음 학원 근방인 신촌에 도착해서 모스버거를 가기로 했다.

가격이 쎈 편이기는 한데 어제 가계부 앱을 보다가 문득 이번년도에 총 소비금액이 500만원도 못 미친다는 걸 확인하고서는 와 나 진짜 돈 아끼면서 살았구나 싶어서 이제는.좀 써도 되겠다고 확신이 들었다.

오리지널 치킨남방버거!!! 인데 이름이 살짝 바꼈더라.
메론소다도같이 먹어줬다 흐히

이것이 이번년도 총 소비금액 ㅋㅋㅋㅋ
학원비는 교육 파트로 집계가 안되더라... 이 어플 생각보다 구리네
학원비랑 고정지출금액 제외했을때는 지금까지 순수 생활비와 여가비만으로 250 가량 쓴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안 쓰고 산게 아닌가 싶다..최근에는 좀 먹고싶은 걸 자주 먹기는 하지만..
그래서 통크게 나에게 주는 선물로 오랜만에 모스버거를 간것이었다 ㅋㅋㅋ 선물한번 통 크게 쓰네~
오랜만에 맛본 모스버거는 여전히 명불허전 맛잇었다... 감자튀김이 좀 밍숭하고 담백한 맛이어서 케첩도둑이었다. 나 케첩 잘 안먹는데.. 아 그리고 직원분이 친절하시더라. 이름 봤으면 앙케이트에다 칭찬글 올려드리고 싶었는데 잘 안보여서..ㅠㅠ그게 아쉽다..

집에와서 먹은 빼빼로.. 논산언니가 챙겨준 빼빼로다. 그저께가 빼빼로 데이였는데 까맣게 잊고 논산언니가 나한테 빼빼로를 쥐어주고 나서야 알아챘다. 뭐 나한테는 평범한 하루하루 였는데
그 언니가 나한테 이렇게 챙겨주는 걸 보고서 비로소 특별한 날이 된 것 같다. 빼빼로데이는 그저께였지만 어제와 오늘이 더 특별한 날이었다. 역시 특별한 날이라는 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날이 아닌가 싶다. 그 사람들과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특별한 하루하루 인 것 이다. 뭐 그 언니가 빼빼로를 안겨줘서 그런것 만은 아니고, 하룻동안 참 길면서도 짧은 하루를 함께하며 이런저런 사는 얘기도 하고 게임도 같이 즐겼기에 잊지못할 추억이 또한번 만들어진것 같다.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는데, 전에 만났을 때는 코로나 이전이라 마스크도 안 썼고, 둘다 취준생이었어서 뭔가 때 묻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는데, 이번에는 회사 급여나 복지, 세금과 과세.. 청약이나 재테크 같은 키워드. 다소 현실적이고 어떻게 보면 어둡다고 볼수도 있는 딥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물 흐르듯 세상 물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어느덧 나도 자연스럽게 경제적인 부분에 눈을 많이 떳구나. 자연스레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딱히 씁쓸하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예전에 비해서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 같아서 어른이 된 기분을 만끽했다. 서로 정보도 주고받고 말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이야기는 미래를 향하고 있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생산적인 이야길 나누고 있다는게 실감나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제를 이어서 오늘도 흡족스러운 하루였다
어제 논산갔다가 오늘은 서울갔다가 다시 평택으로 내려오다니 정말 익스트림한 일정인데
이걸 또 해냅니다.... 난 계획을 짜긴 짜는데 뭔가 이상하게 짜는 것 같아 항상...ㅋㅋㅋㅋ 뭐지 싶은데
그걸 또 어떻게어떻게 해내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
내일도 10시까지 출근이라서 여유롭게 좀 더 자다가 나갈수 있을것 같다 히히..
아직 명확하게 퇴사날짜 나온것도 아닌데 말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뭐 아무튼 이번 주말도 알차게 잘 놀았던것 같다 히히.. 매주 아니 매일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이 이런 느낌일까 싶다
학원에서도 내 몸상태를 걱정해주시고..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읍니다...
학원에서 신명나게 질러댔고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다. 그리고 매번 내가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더욱 재밌어지는것 같다.
아! 그리고 오늘 전반적으로 타이밍이 아주 나이스 타이밍인 날이었다. 언니네 집에서 논산역까지 걸어가는 동안에 논산역 입구가 반대쪽에 있어서 기차 출발시간 5분을 남기고서 입구를 코앞에 두고 약간 헤멨는데, 아주 운이 좋게 바로 앞에 육교가 있어서 육교를 건너 무사히 제시간에 탑승할 수 있었다. 그 육교를 보기 전 까지는 출입구까지 돌아서 가야만 했기 때문에 지도로 검색했을 때는 엄청나게 돌아가야 해서 설마설마 기차를 놓지는게 아닐까 온갖 생각이 다 들었는데, 다행이도 그런 일은 없었다. 그 곳에서 기차를 놓치면 기본 두세시간은 더 기다려야 하는 최후의 사태가 벌어지는데.. 아주아주 다행이었다.
그리고 학원이 끝난 뒤에도 거의 바로 급행열차가 와서 원래 타려던 열차보다 30분씩이나 더 빨리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딱 플랫폼에 도착하자마자 안내 방송이 들리면서, 당역 내에 접근하는 지하철을 마주했을 때에 온 몸에 전율이 일었다. 와~ 정말 이맛에 정시딱딱충이 되는구나... 이쯤되면 나는 정시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 스릴에 중독된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원래는 오늘이 헌혈 쿨타임이 차는 날이라서 오늘 헌혈하러 가려 했으나 갑작스레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10일이 늦어졌다. 나는 다음주 일요일부터 헌혈이 가능한 몸이다. 오늘 예약도 했고 예약 문자도 와있었는데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지만, 나는 괜찮다고 하더라도 수혈받는 입장에서는 정말 위급하고 몸이 안좋아 조금의 오차 조차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니, 만에 하나의 만까지도 고려해 상황이 안좋아지는 케이스를 줄이는데 협조하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헌혈 조건중에서도 내가 굳이 문진할 때 말을 하지 않으면 숨길 수 있는 것도 몇가지 있게 마련이고 나도 어쩔수 없는 인간이라 그런 거짓말에 대해서 고민을 안 해본 건 아닌데, 이렇게 전염병이나 지병, 해외 출입국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으로서 속이지 말아야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나야 몸이 건강해서 작은 오차 한두가지로 무슨 일이 생기거나 하지 않겠지만, 수혈받는 입장에서는 다를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자그마한 케이스 조차도 헤아리지 못한다면 애초에 내가 헌혈을 하는 의미도 없지 않은가 하고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반쯤 자기만족, 나머지 반은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서 횟수에 연연하여 헌혈이 가능하고 불가능 한것에 일희일비하며 살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그럴 시기는 지난 것 같다. 한 번 헌혈을 했든 백번 천번을 했든 숭고한 건 똑같고, 봉사 정신을 수치로 가늠할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천천히 때를 기다리다가 다음주에 헌혈을 해보러 갈 것이다. 그리고 다이어리는 언제 보내주나..!!! 너무 기대되는데 .. 나 기다리고 있다구... 적십자사가 투명한 기관이길 기대하지는 않지만, 굿즈는 기대하고 있단다..^
요새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가 온건지 일기 분량이 혜자로워지고 있다. 나는 대부분의 경우 전날 쓴 일기를 다음날 짬이 날 때 다시 읽는다. 나도 재탕하면서 재밌어 하는데..ㅋㅋ 이하생략... 아무튼 일기를 쓰면서 스스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됐고, 그냥 지나칠수도 있는 하루를 정리해 보면서 마인드 컨트롤이 쉬워지고 마음이 평온해진 것 같다. 예전에는 시간을 내어 명상을 자주 찾아서 했는데, 요새는 굳이 시간 내어 명상을 하지 않아도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그동안 가졌던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이너피스를 찾는 것 같다. 설령 그 글 속의 내용이 좋지 않는 내용이라고 해도, 마음속에만 담아두기 보다는 직접 내가 느꼈던 감정을 적어봄으로서 억눌렀던 감정이 표출이 되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는 데에 도움을 많이 준다. 그렇기에 나는 일기장에다가 안좋은 내용을 쓰는 걸 꺼리지 않는다. 누군가가 나의 불행(심지어 불행도 아님)을 보고 비웃는다고 한들, 제3자가 읽고서 비웃을 때 즈음엔 난 이미 그 문제가 해결돼서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시기가 왔을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전에 썼던 투병 일지나 트러블 관련된 내용이 있는 일기를 읽으면 재밌다. 이미 내가 해결한 일이기 때문에 남에 일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날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내가 퍽 귀엽게 보인다. 사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들인데. 대부분은 시간이 해결해 주거나, 아니면 시간조차 해결할수 없다면 내가 나서서 해결하면 그만이고,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별일 없이 흘러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그마한 사건 한 두가지로 롤러코스터를 타던 지난 날의 나도 상당히 귀엽다. 오늘의 나도 미래의 내가 본다면 귀엽다고 느끼겠지. 정확히 봤군 미래의 나야. 넌 여전히 귀엽단다.
아무튼 더이상 엄마한테 전화가 오지 않는 걸 보아하니 내가 잘 나아서 일상생활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골든 정답이다. 오빠한테는 계속 연락이 온다. 그새끼는 친구가 없기 때문이다. 근데 너도 없잖아.
이번 주말은 타인과 교류를 많이 했다. 자가 격리 때에 혼자서 지냈던 게 반동이 온 건지 안그래도 사람을 좋아하는데 더 사람 좋아서 따라다니는 하루하루를 보낸 것 같다. 내일 출근도 화이팅 하자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