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의 첫 날
첫 요리는 하이라이스

랑 연돈볼카츠 남은 하나

이었던 것
하이라이스는 접시에 담은것도 부족해서 밥만 반정도 남았길래 한번 더 리필해서 먹음 ㅋㅋㅋㅋㅋㅋ
그냥 국 그릇에다 담을 걸 괜히 좀 이쁘게 담아보겠다고....
내일도 잔업이 잡혔다
시급 2만원 꼴인데 이런 혜자가 으딧노 열심히 해봐야지
현미밥 계속 먹다보니 현미 불리는 건 좀 번거로운데
막 지어도 꼬들밥 되고 밥알이 쫄깃탱글해지는게
중독성이 개오짐
볶음밥 하기에도좋구
지금도 현미 불려놓는 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현미밥 홀릭이야...
요새 밥을 많이 먹어서 모든 메뉴에 밥이 들어간다
내일은 등뼈해장국 만들어볼까 싶다 ㅎ...
또 다시 나와 함께했던 많은 일본인 엔지니어들이 오늘자를 끝으로 한국 파견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게 되었고,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나는 늘 그들이 곧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할 때 마다 좋든 싫든 되묻는 게 있다면, 다시 올 예정이 있냐는 질문이다.
보통은 자기들도 앞날의 스케줄을 잘 모르겠다고 하거나, 간혹 확실하게 다시 올 거라고 의사표현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
근데 어젠가 그저께 썼던 그 스무살 짜리 여자아이가 좋아했던 일본인 남자 엔지니어는 자기가 1차사가 아니라 협력업체이기 때문에 불안정해서 곧 이직이나 전직을 할수도 있다고 하였다... 그녀(그사람을 좋아하는 스무살짜리 여자애) 한테는 비밀로 해달라 하더라..ㅜㅜ
결국 둘이 라인 아이디는 주고 받은 것 같은데, 그 다음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그래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나는 수없이 많은 일본인 엔지니어와 일을 했고, 만남과 작별을 반복했는데 처음 겪었던 작별의 아쉬움과 슬픔은 이별을 반복할 수록 무뎌져갔고 나는 이렇게 작별의 아픔에 무뎌진 내가 감정적으로 성숙해 진 것인가 싶기도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씁쓸해 졌다.
그 스무살 아이 처럼 마음껏 슬퍼하고 다음에 만날수 있을지 조마조마해가며 아쉬움으로 보내주고 풋풋한 사랑을 할수 있었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면서..
뭐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새로운 뉴페이스들이 올 테니까 크게 슬프거나 한 건 없다. 제일 친했던 일본인들은 꼭 다시 온다고 했고,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여행비자가 끊겨서 다른 비자로 온댔는데 그게 여행비자보다 더 기간이 길다고 하더라.
오랜만에 다시 만난 일본 엔지니어들과의 반가운 만남도 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사람들이 잠시 뿐이지만 나를 기억해 주고 좋아해줬다는 게 신기할 뿐이고...
내가 별 다른 어학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많은 외국인 엔지니어들을 통제하며 일했다는 사실이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신기하기 그지없다...
이곳에서 일하면서 여태껏 하지 못했던 경험들이 쌓여 갔고, 나 또한 더욱 성숙해질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곧 있으면 1년이 되는데, 이직을 할지 안 할지는 미지수지만 솔직히 여기를 나가더라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디든지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두려움은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니까 어떤 일에도 그저 당당하게 되더라.
앞으로도 지금처럼 생기넘치게 열심히 일 해야지.
할 일이 없으면 뇌가 굳어가고 멍청해져가는 느낌이 들고 나태해져 가는 게 느껴져서 나는 좀 더 타이트하고 바쁘게 사는 것이 목표이다. 형체는 없지만 지금보다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바쁘게 살고 싶다.